▲ 제주시 연삼로에 설치된 간이 중앙분리대.

무단횡단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간이 중앙분리대가 너무 과하게 설치되면서 구급차와 소방차량 등 긴급차량의 원활한 출동을 방해하는 등의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간이 중앙분리대 설치는 보행자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함께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특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간이 중앙분리대는 기존 철제 중앙분리대에 비해 설치 가격이 10분의 1밖에 들지 않는데다 시행 초기 보행자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효과를 보이며 설치 구간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말까지 2년간 도내 178개소에 무려 51.979㎞의 간이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여기에 행정시에서 개별적으로 설치한 간이 중앙분리대까지 포함하면 설치 구간과 거리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너무 과하게 설치된 중앙분리대로 인해 도심 미관 저해는 물론 긴급차량의 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 한라병원 앞에 설치됐던 간이 중앙분리대의 경우 병원으로 진입하는 구급차량은 물론 해당 구간에서 유턴하는 차량들의 운행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일부 철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119구급대원 A씨는 “아직까지 중앙분리대 자체가 출동 과정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며 “차량이 막힐 경우 중앙선을 넘어서라도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데 중앙분리대가 있을 경우 꼼짝없이 차량 사이에 갇히게 된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A씨는 “간이 중앙분리대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필요한 것은 맞지만 좋은 약도 너무 과하면 독이 되듯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며 “도내 차량 흐름과 긴급차량 출동로 등도 고려해 꼭 필요한 부분에만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