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虛實)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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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다나한의원 한의사

‘몸이 허하다.’란 표현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흔히 사용할 정도로 우리 생활 속에 녹아있는 표현입니다. 그만큼 특별한 의미 없이 사용되어질 때도 많고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고 있거나 의미 자체가 다소 바뀌어 버린 표현이기도 합니다.

 

실(實)이라는 단어는 비어 있는 것과 차 있는 것을 비교할 때 차 있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몸의 실(實)에 대해서는 ‘몸이 튼실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어지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한방의 임상에서는 이 허실을 어떻게 설명하고 치료에 응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진나라, 한나라 때에 편찬되었다고 알려진 중국 최고의 의학서인 내경(內經)의 표현 중에‘邪氣盛則實精氣奪則虛. 사기가 왕성하면 실해지고 정기를 빼앗기면 허해진다.’란 표현이 나옵니다.

 

즉, 쉽게 말해서 있어야 될 것이 없으면 허한 것이고 없어야 될 것이 있으면 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기준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준에 비해서 없는 것은 허한 것이고 기준에 비해서 많으면 실한 것이라고 접근 할 수 있습니다.


정기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어서 부족하지 못하게 해야 되고 사기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어서 넘치지 않게 해야 됩니다. 때문에 평상의 기준보다 정기가 허해 졌을 때에는 음식으로 기르고 평상의 기준보다 사기가 넘치게 되면 약독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허실 치료의 바른 접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내경 중 ‘邪之所溱 其氣必虛. 사기가 모이면 기가 반드시 허해진다.’란 표현이 있습니다. 이 개념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개념이며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몸이 허하다라는 표현에는 외형상으로 체격이 마르고 약해 보이거나 예전보다 몸의 기운이 없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실하다라는 표현도 직관적인 외형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요.

 

그러나 사기가 모이면 기가 반드시 허해진다라는 표현에는 외형상으로 체격이 마르고 약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허한 것이 아니라 사기가 실하게 되어서 정기 즉, 몸이 허하게 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기가 실하고 정기는 허한 상황이 되는데 이 때는 먼저 약독을 가지고 치료를 통해서 사기의 실을 공격함으로써 사기에 의해 억압받았던 정기가 온 몸으로 퍼지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이후에 원래의 체질이 강하거나 약하고 살찌거나 마른 것임을 말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몸이 허하다고 해서 무조건 보양식이나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다니기보다는 먼저 정기를 부족하게 만드는 질환이 있는지를 진단하고 치료한 후에 부족해진 정기를 보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고 순서이며 또한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과하게 먹는다고 해서 기준 이상으로 정기가 더욱더 채워지지는 않기 때문에 부족해진 정기가 적당히 채워지는 정도로 챙겨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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