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대체작목도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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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도내 감귤 재배면적 2만5000㏊를 2005년까지 2만㏊로 줄이기로 했다. 당초 2010년까지의 5000㏊ 폐원 목표를 5년 앞당겨 완료키로 한 것이다.

사실 작년산 감귤처리 대란을 생각하면 올해 폐원사업 조기 종료가 바람직하나 현실적으로 막대한 소요 경비를 한꺼번에 지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연내 일괄 폐원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다소 아쉬운 감이 있긴 하나 3년안에 5000㏊를 폐원할 수 있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

그러나 감귤 생산량을 40만t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감산정책 못지않게 대체작목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다. 실제로 폐원 정책에만 급급하고 있을 뿐 폐원한 농경지에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제주도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남제주군의 뉴질랜드산 ‘골드 키위’ 시범재배 계획은 그래서 평가할 만하다. 남군은 감귤원 대체작목으로 고품질 키위로 알려진 ‘골드 키위’를 선정, 최근 내도한 뉴질랜드 키위 영농조합 마케팅담당 회사인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관계자들과 재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골드 키위’는 과일의 맛을 결정하는 당도가 18~20브릭스로 국내산 일반 키위(참다래)의 평균 당도 15브릭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질랜드측은 앞으로 한달간 남군의 기온과 토양, 강수량 등 재배 여건을 조사한 뒤 타당성이 인정되면 오는 6월까지 기술 이전과 유통방안 등에 대해 최종 협의하고 연내 시범재배에 들어가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것이다.

특히 뉴질랜드측은 남군지역 농가들이 생산한 ‘골드 키위’를 전량 사들여 ‘제스프리’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주문자 생산(OEM) 방식으로 키위를 생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배 적지 여부 판단은 아직 이르나 키위 원산지가 중국인 데다 이미 도내에서도 일반 키위가 재배되고 있어 재배 성공은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더구나 기술 지원과 전량 수매 등 생산 및 유통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남군은 물론 제주도는 모처럼 시도되는 ‘골드 키위’ 재배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대상 농가 지원과 지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차제에 도는 이런 형태의 다양한 대체작목을 추가 선정해 도내 일원 감귤원 폐원 농가에 보급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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