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별 후 세아이와 생계 ‘막막’
남편 사별 후 세아이와 생계 ‘막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시누이들 집 나가라 요구
숙박업소 방 한 칸서 거주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
▲ 제주적십자사 직원이 생계가 막막하게 된 이주여성 호티녹씨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올해 제주살이 10년 차인 결혼 이주여성 호티녹씨(29·여·가명)는 이번 겨울을 힘겹게 보내고 있다.


호티녹씨는 2008년 국제결혼 정보회사를 통해 한국인 남편과 연을 맺고 제주로 시집을 왔다. 호티녹씨는 가족을 알뜰살뜰 챙기던 남편과 함께 감귤 농사를 지으며 세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남편과 행복한 날만 있을 줄 알았던 호티녹씨의 삶에 뜻밖의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해 가정적이던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남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이후 그녀의 삶은 고통스럽게 변했다.


호티녹씨는 “한국으로 귀화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동의가 없어 귀화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지만 하루하루가 벅차고 숨이 턱턱 막힌다”고 말했다.


남편과 사별 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모시고 살던 그녀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봄 집에서 나가라는 시누이들이 요구에 10살, 8살, 4살 된 자녀와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베트남에서 온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빈손으로 길거리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호티녹씨 가족은 현재 서귀포시내 모 숙박업소 방 한 칸에서 생활하고 있다.


자녀 3명을 혼자 키우게 된 호티녹씨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관광지에서 일하는 호티녹씨의 월급에 월세를 내고나면 여섯 식구의 생활비가 빠듯한 실정으로, 자녀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 앞에 호티녹씨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호티녹씨는 “집에서 나가달라던 시누이들이 시어머니를 챙겨 달라고 요구를 하는 등 아직까지 연락이 오고 있다”며 “큰딸이 피아노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지만 수중에 5만원도 없는 형편이라 주위 친구들처럼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적십자회비로 마련한 긴급 주거비를 지원해 호티녹씨 가족은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도 그녀의 가족들에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