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안전지대, 불법주차 뿌리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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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에 노란색 빗금으로 표시한 안전지대가 종종 보인다. 위급상황 또는 사고가 났을 때 후속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도로의 피난처다. 그런데 제주시내 곳곳의 안전지대가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한다. 불법주차된 차량들은 교통혼잡뿐만 아니라 심지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낳고 있으니 문제다.

보도를 보면 신제주 해태동산 공항 진입로에 설치된 안전지대는 늘 불법주차로 난장판이다. 승합차와 승용차, 셔틀차량 등 차종을 가리지 않는다. 인근의 선물용품점과 렌터카업체를 찾는 관광객 차량이 주를 이룬다. 차량 대부분이 안전지대를 넘나드는 바람에 공항 방면 진입차량과 충돌사고 위험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일도2동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앞과 한라체육관 입구의 안전지대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두 곳 다 주차장으로 둔갑해 날마다 많은 차량이 불법주차 경쟁을 벌인다. 특히 한라체육관 입구는 신호등도 없고 교통량이 많은 곳이어서 주차차량과 교행차량들이 서로 얽히는 곳이다. 교통체증은 물론 충돌사고를 부를지도 모르는 일이다.

도로교통법상 안전지대가 설치된 도로에는 해당 안전지대의 사방 10m 이내엔 주·정차가 금지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승합차 7만원, 승용차 6만원, 이륜차에 4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허나 단속망이 느슨한 사이 그런 규정은 운전자들의 안중에 없다. 유사시에 대비한 안전지대가 틈만 나면 불법주차장화 하는 것이다.

심각한 건 야간엔 불법주차 차량이 잘 보이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실제 밤길 운전자라면 안전지대의 불법행위로 인해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안전지대가 대형 교통사고를 잉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고 있다. 정작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 대피 공간이 없어지는 것도 문제다.

안전지대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운전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교통혼잡 및 사고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을 계도하는 일이다. 안전지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부족한 면을 즉시 개선하는 노력도 절실하다. 그 같은 노력이 운전자 의식을 환기시킬 것이다. 안전지대는 말 그대로 안전하게 놔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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