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올라 곶자왈 매입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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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난해 50ha 사기로 했으나 토지주 매도 꺼려 11.5ha 그쳐
부동산 거래 활발해지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 때문에
▲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지역에서 토지주의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 매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9년부터 생태·경관적 가치가 높은 곶자왈을 보전하기 위해 오는 2023년을 목표로 곶자왈 전체 면적 1만986㏊ 중 950㏊(8.6%)를 매입하고 있다. 사업비에만 국비 1187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대상 지역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178㏊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청수리 곶자왈 772㏊다. 이는 축구장 900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지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자 토지주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에 팔기를 꺼려해 매입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연도별 계획 대비 곶자왈 매수 실적은 사업 초기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20%~184% 수준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진 최근 4년간 계획 대비 곶자왈 매수 실적은 2014년 50%, 2015년 58%, 2016년 45%로 목표치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주도가 곶자왈 매입 목표 면적을 50㏊로 정했지만, 토지주가 매도를 꺼려해 11.5㏊만 매입한 데 그치면서 사업 시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지금까지 전체 매입 목표 면적(950㏊)의 48%(452㏊)를 매입한 데 그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에도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곶자왈 50㏊를 매입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도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토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가라앉지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자산인 곶자왈을 보호하는 확실한 방법은 행정기관이 매입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매입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곶자왈은 숲을 의미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곳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이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과 산소 공급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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