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학부모들의 통학권 보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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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에 개교한 보성초등학교는 서귀포시 대정읍 옛 대정현성 안에 위치해 있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은 유치원생 22명을 포함해 155명이다. 1992년 신평분교, 1995년 구억분교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통학버스 1대가 배치됐다. 제주도교육청이 신평리와 구억리에 사는 아이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34인승 버스를 지원한 것이다.

그러다 구억리 일대에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면서 2014년 12월에 통학버스가 영어교육도시까지 연장 운행됐다. 하지만 이 지역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버스 1대론 금방 한계에 다다랐다. 만석이 일상화되면서 통학 불편이 뒤따른 것이다. 이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2016년에 통학버스 1대를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까지 2대의 통학버스를 타고 등하교한 보성초 학생은 122명이었다. 그중 68명은 JDC의 도움을 받아 운행된 영어교육도시 노선을 이용했다. 한데 지난달 중순 이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부터 JDC의 지원이 끊기면서 영어교육도시를 오가던 통학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는 거다.

해당 학생들의 등하교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버스 1대론 학생 모두를 이동시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영어교육도시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도보를 통해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그 거리는 6km가 넘는다. 거기에다 보성초 인접도로는 매우 좁고, 일부 구간은 인도가 아예 없다. 버스정류장과 안전펜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데도 하루 4600여 대의 차량이 지나간다. 이런 실정에서 앞으로 등하교 시간에 학부모 차량 50여 대가 비좁은 도로에 정차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일대에 상당한 혼잡이 불보듯 뻔하다. 등하굣길 아이들의 안전문제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보성초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국 학부모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9일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보성초 학생들의 합법적이고 안전한 등하굣길 보장을 촉구했다. 교육당국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통학버스 2대를 운행하는 초등학교가 있기에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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