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망가져 슬픈 ‘돌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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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자연사박물관 관리 소홀 논란…“훼손·방치 아냐”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초입에 세워진 돌하르방이 코가 부서진 채 방치돼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초입에 세워진 돌하르방이 코가 부서진 채 방치돼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곳곳에 설치된 돌하르방은 제주의 얼굴이자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을 갖고 있어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도민들로부터 애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박물관 초입에 세워진 돌하르방은 코가 볼품없이 망가진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이 돌하르방은 1750년대 조선 영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현재 문화재로 지정 등록돼 있어 가치가 높고, 원형이 잘 보존돼야 할 품목”이라면서 “지난해 태풍으로 돌하르방이 쓰러지면서 코가 망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에 남아있는 돌하르방은 관공서, 공항, 관광지 등 뿔뿔이 흩어져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이 돌하르방은 민속자연사박물관에 설치된 만큼 보존이 잘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관람객은 “제주의 문화재를 가장 먼저 관리해 나가야 할 박물관이 오히려 소홀한 것 같다”면서 “들어오는 입구에 세워진 돌하르방은 또 사람 키에 딱 맞아서 코를 만져볼 수 있는데 코가 사라져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민속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초입에 설치된 돌하르방은 굉장히 오래된 것으로 장소를 옮기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가 닳아 없어진 것이며, 세월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10여 년 전 복구차원에서 시멘트로 코를 붙여놨는데, 2년 전 제주도가 원형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멘트를 다 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훼손된 채 방치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진 것이기에 원형 그대로 놔둘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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