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배출시간 연장…道-市 찬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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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맞벌이부부 불편 해소"...시 "청소차량 러시아워에 갇혀"
▲ 제주시 이도2동의 한 클린하우스에 쓰레기가 쌓인 모습.

제주특별자치도가 맞벌이부부를 위해 재활용품과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시간을 오전 8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와 환경미화원들이 반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는 오후 3시에서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배출시간에 대해 맞벌이부부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오전 8시까지 4시간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오전 8시부터 수거를 하면 출근길 교통 첨두시간(러시아워)과 겹치면서 청소차량의 운행과 수거작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는 2422개소의 클린하우스가 주택가 이면도로에 있어서 출근시간대 수거를 하면 어린이집 버스 등과 마주치면서 작업이 지연되고, 교통 정체로 청소차량들이 봉개동 소각장으로 진입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오전 6시, 하절기에는 오전 5시부터 수거하는 이유는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서”라며 “오전 8시부터 수거를 하면 교통 정체와 함께 봉개 소각장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전 8시부터 작업을 하면 오후 5시에야 작업이 종료돼 낮 시간에 클린하우스마다 쓰레기가 쌓여 도시 미관을 흐리고 악취 발생에 따른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환경미화원들도 배출시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미화원 노조 관계자는 “새벽부터 쓰레기를 한 차례 수거한 후 러시아워가 시작되는 오전 8시부터 아침식사 겸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차량이 몰리는 출근시간대 일을 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맞벌이부부를 위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모든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재활용품도움센터를 올해 20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앞으로 19개 동지역과 7개 읍·면지역 이사무소 소재지마다 재활용품도움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요일별 배출제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배출시간 연장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며 “앞으로 양 행정시와 협의를 갖고 도민 의견을 수렴해 시간 연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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