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제설능력 한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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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량 4㎝에 활주로 폐쇄…국토부 "제설 능력 부족 아니라 제주공항 시설 구조와 기상 조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 해명
▲ 폭설이 내린 지난 11일 오전 제설차량이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4㎝ 안팎의 제설량에도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하루 3차례나 중단되는 등 사실상 마비돼 제주공항의 제설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공항은 폭설로 제주기점 출도착 항공기 248편이 결항되고 140편이 지연 운항됐다.


전날 기상악화의 여파와 연결편 지연 등으로 인해 지난 12일에는 출도착 항공기 46편이 결항되고 361편이 지연 운항됐다.


지난 11일 제주공항은 제설작업으로 인해 3차례나 활주로가 폐쇄됐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시간도 5시간에 달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4㎝ 안팎의 눈이 쌓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고속 송풍기 1대와 일체식 제설차량 4대, 제설자제 살포 차량 3대 등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진행했는데도 역부족이었다.


제주공항이 폭설로 인해 2년 만에 다시 마비되며 제설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제주에서는 2016년 1월 23일부터 사흘 밤낮 눈이 내리면서 약 45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돼 승객 9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당시 최고 13㎝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기온도 영하 6.1도까지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4분의 1도 안 되는 눈에 공항 운영이 중단된 것이다.


광주공항 등 타지방 공항에서는 1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강풍이 몰아쳤지만 활주로는 폐쇄되지 않았다.


또한 제주공항 이용객은 연간 3000만명에 육박하지만 항공기 표면에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고 결빙을 방지하는 제빙·방빙 시설도 4곳에 불과하다.


제ㆍ방빙 작업은 항공기 한대당 20분에서 30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ㆍ방빙 작업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운항 재개 후에도 지연 운항이 속출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해명자료를 통해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 조치는 제설 능력 부족이 아니라 제주공항의 시설 구조와 기상 조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은 김포ㆍ김해공항과 달리 주활주로가 1개이므로 강설로 활주로 결빙이 발생하면 제설 작업을 위해 활주로 폐쇄가 수반된다”며 “제주공항은 2016년 1월 폭설을 겪고 고속송풍기와 다목적 제설차를 1대씩 구입하고 노후 제설차 2대를 교체하는 등 장비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제주공항에 임시편 등 출발기준 항공기 226편이 투입돼 체류객 7000여 명이 제주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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