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도로는 제설작업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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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차 23대 불과 장비 동원 한계...눈 녹기 기다려야
▲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입구 일주도로에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차선이 보이지 않는 모습.

지난 11~12일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일주도로에는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항의 민원이 폭주했다.

지난 12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주도로. 출근에 나선 함덕 주민들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한데다 버스마저 제 때 오지 않으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 김모씨(45)는 “전날부터 눈이 내렸는데 제설차는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며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간신히 출근했다”고 호소했다.

버스기사들은 미끄럼 사고에 긴장해야 했다. 버스기사 이모씨(54)는 “일주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운행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도로에 모래주머니조차 비치하지 않아 임시 조치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주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지방도 1132호선)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장비와 인력 부족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길이 180㎞, 폭 25m의 왕복 4차로는 눈이 녹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1일 저녁부터 23대의 다목적 제설차와 46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우선 공항 진입로에 4대를 집중 배치했고, 이어 평화로(29㎞), 5·16도로(40㎞), 1100도로(35㎞), 반영로(36㎞) 등 산간도로를 중심으로 눈을 치우다보니 일주도로의 제설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일부 주민들이 항의를 하자, 제주도는 2대의 제설차를 보내 조천읍 신촌에서 남원읍 하례리까지 염화칼륨과 소금을 뿌렸지만 금방 눈에 덮여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5대의 제설차 가운데 1대는 운전기사의 병가로 운행을 못했고, 2005년식 차량은 독일에서 부품이 공급되지 않아 차고지에 세워두는 등 이번 폭설에 2대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은 한정돼 있어서 왕복 4차로에 180㎞에 달하는 일주도로에선 제설차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일주도로에는 표지병과 맨홀 등 각종 지장물이 있어서 제설작업 중 교통시설물이 파손되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다목적 제설차(유니목)는 눈을 치우는 것은 물론 여름에는 도로변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흙먼지를 청소하는 등 말 그대로 다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대 당 5억원에 달해 원활한 장비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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