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타일’로 열어 가는 제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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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효리네 민박’ 시즌 2 제작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제주에서 소박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민박집을 운영하며 투숙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여름 첫 방송돼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리고 시즌 2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 예약 신청이 20만 건을 돌파했다고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 시작된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에 이어 최근에는 덴마크에서 유래한 ‘휘게 라이프(Hygge Life)’가 각광받고 있다. ‘효리네 민박’의 인기와 ‘킨포크 라이프’, ‘휘게 라이프’의 돌풍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자연친화적이고 느긋하며, 안락한 행복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열망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최근 제주에는 이런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관광객과 이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제주의 인구는 65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한 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약 1500만명에 달한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힐링 지역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급작스러운 인구 증가와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후유증으로 제주다움이 사라질까 우려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젠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제주다움’을 지켜내기 위한 현명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를 대표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제주인의 삶 속 깊이 내재돼 있는 문화 원형을 제주 미래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엮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라산, 오름, 곶자왈, 팽나무, 해녀, 수눌음, 조냥정신 등 제주의 자연과 생활 문화 모든 것, 독특한 건축물과 공공구조물, 공원이나 관광시설 등 공간 환경이 그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탐라국의 해양 문화, 척박한 자연 환경 속에서 이어온 제주인의 삶의 방식과 정신 세계 등 역사와 전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제주의 문화가 미래 ‘제주 라이프 스타일’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제주다움’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제주의 삶의 양식을 나타내는 다양한 문화 소재들에 주목해 제주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브랜드로 발전시키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실제 제주 문화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상품화하려는 시도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년간 국가적으로 제주를 홍콩 등을 모델로 한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지향점을 바꿔서 사람과 자연, 문화를 적극 고려하는 독특한 콘텐츠 중심의 지역 발전 방식을 활발히 추진해 가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몰아쳐 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제주의 미래를 확고히 담보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파워형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게 당연하다.

이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도민과 함께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성숙한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주 라이프 스타일’을 포함한 ‘제주 스타일’이 돋보이도록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추구해 갈 것이다.

제주의 사람과 자연, 문화의 특성이 제주 스타일로 승화돼,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자유롭게 교류하고 상생 발전한다면 국제 교류와 협력의 거점으로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궁무진한 우리 제주도의 가치들을 잘 다듬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제주스타일’이 자리 잡고 발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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