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 등 모든 지표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며 뜨겁게 달라 올랐던 제주지역 경매시장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신규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의 토지 분할 제한 및 농지 기능 강화 등 토지에 대한 규제 강화로 토지에 대한 경매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14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지역 평균 낙찰가율은 98.4%로 2016년 124.3% 대비 25.9%포인트 하락했다.
토지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2015년 151.2% 대비 52.8%포인트 하락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시설 역시 맥을 못 추는 양상이었다.
지난해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109.6%로, 2016년 119.3% 대비 9.7%포인트 하락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최고정점 이었던 2015년 122.2%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토지와 함께 2년 연속 하락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주거시설의 경우 물건 부족, 감정가 상승,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년 하락했다”며 “토지의 경우는 제주도의 토지분할 제한, 농지 기능 강화 등 토지 관련 규제 강화 조치로 투기성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거시설 보다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주거시설 경매는 20건 중 11건 낙찰돼 낙찰률 55.0%, 낙찰가율 100.6%로 낙찰가율은 전년 128.7% 대비 28.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토지는 46건 중 24건 낙찰돼 낙찰률은 52.2%며, 낙찰가율은 82.7%로 전년 109.4% 대비 26.7%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최고가 낙찰 물건은 제주시 이도2동 한일베라체 아파트(107㎡)로 12명의 응찰자가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6억4000만원)의 95%인 6억550만원에 낙찰됐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