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老退/先韻(노퇴/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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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작시 귀지헌 김순택)

斗覺至新年 두각지신년 문득 새해에 이르렀음을 깨달으니

更稀望八諓 갱희망팔전 여든 되기는 더욱 드물다고 말하네/

充經榮與落 충경영여락 그동안 영예와 쇠락을 실컷 겪었고

曲直過容堅 곡직과용견 옳고 그른 일 많이도 견디었지/

命短天應定 명단천응정 수명의 장단은 하늘이 응당 정한 것

行辭理敢顚 행사리감전 진퇴는 이치이니 감히 뒤엎겠나/

殘生何所事 잔생하소사 남은 여생 무엇을 하려고 함인가

始具備終捐 시구비종연 이제야 죽어갈 준비를 하려는 것이네/

 

▲주요어휘

△斗覺(두각)= 문득 깨달음 △諓= 교묘히 말할 전 △榮與落(영여락)= 영화와 쇠락 △望八(망팔)= 80을 바라보는 70대의 나이 △過容堅(과용견)= 많이 용납하여 견디다 △曲直(곡직)=옳고 그름, 세상의 시비 △辭=말 사, 여기서는 떠나다는 의미로 씀 △行辭(행사)=행하고 떠남, 곧 진퇴 △顚=넘어질 전 △終捐(종연)= 죽어감 △捐=버릴 연

 

▲해설

나이가 드니 분주히 치달렸던 일에 지쳐서 은퇴하려 함(老倦奔馳而述懷去退也 노권분치이술회거퇴야)을 先자 韻 오언율시 측기식(仄起式)으로 한 수 술회했다.

 

의업(醫業)을 시작한 지 50년이 가까워지자 심신이 버거운 나머지 물러나는 용단을 내었다. 그동안 전문(專門)하는 일과 소질 있는 데에만 집착하다 보니 죽는 일에는 어두워지고 말았다.

 

이제야 죽어갈 준비를 하려는데 이 또한 바쁜 걸음이라 회한(悔恨)이 만만하다.

<해설 귀지헌 김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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