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정방폭포 절경까지 ‘호시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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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성 인근 소나무 고사…“서귀포시의 보물 사라질까” 걱정
▲ 서귀포시 정방폭포 인근 소라의 성 주변에 재선충으로 고사된 소나무들.

정방폭포 주차장에서 동쪽 소정방폭포에 이르는 약 1㎞ 구간 해안 절벽을 따라 심어진 아름드리 소나무 일부가 재선충 피해를 입으며 고사됐다.

 

지역 주민들은 재선충 고사목 제거가 지연될 경우 피해 확산이 예상됨에 따라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오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소정방폭포 인근에 자리잡은 옛 ‘소라의 성’ 건물 인근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 피해로 고사된 상태였다.

 

건물 주변에 있는 나머지 소나무들도 가지 일부가 말라죽는 등 고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일대 해안 절벽을 따라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남쪽 바다를 배경으로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며 도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정방폭포에 왔다가 소라의 성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았는데 흰 색의 아담한 건축물 주변에 소나무가 말라죽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 출신인 고영우 기당미술관 명예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중업 선생이 설계한 건물로 유명한 소라의 성이 북카페로 새롭게 단장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소나무가 말라죽는 등 점점 주변 경관이 바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 명예관장은 “소라의 성 건물을 중심으로 동서로 연결된 해안 절벽은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한 폭의 그림”이라며 “주변 소나무들이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되면 서귀포시민들의 보물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3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도내에서 재선충병 피해로 고사된 소나무는 총 183만2000그루이며 고사목 제거에 투입된 예산은 1689억원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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