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간 소통 ‘바람난장 발자취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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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비오톱과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선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제주지역 예술가들이 1년의 문화여정을 그린 ‘바람난장-예술이 흐르는 길’ 전시회가 바로 그것이다. 거기엔 미술 작품 50점, 시 10점, 사진 7점과 그간의 활동을 기록한 제주新보 아카이브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년간 도내 곳곳을 순회하며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람난장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리다. 바람난장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 시를 노래하고 글을 쓰는 문학인,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인, 춤을 추는 무용가 등이 함께 소풍 가듯 연출한 신명의 무대였다. 그런 점에서 ‘길 위에서의 난장’이라 할 만하다.

바람난장은 2016년 마지막 날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팔운석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감동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이윽고 지난해 12월 30일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 기간 백록담에서부터 우도, 알뜨르 비행장, 따라비오름, 안덕면 무등이왓 등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속살이 들여다 보이는 52곳이 바람난장의 무대가 됐다.

때론 어느 화가의 전시회장이나 시가 흐르는 시낭송회장, 혼이 담긴 서예 작업실도 훌륭한 무대가 됐다. 그곳에서 예술인들은 시를 낭독하고, 현장에서 스케치를 통해 작품을 화폭에 담아냈다. 또한 기타, 가야금, 첼로, 클라리넷, 오카리나 등을 연주하고 춤사위를 뽐내는 등 예술인들의 작은 축제가 됐다.

바람난장은 음악, 미술, 문학, 무용, 사진, 공연 등 여러 장르 예술인들이 한데 어우러진 열린 무대였다. 시, 노래, 춤, 그림, 서예, 사진 등 장르 간 벽을 허무는 소통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건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바람난장의 가장 큰 의미다. 지역사회의 이목을 끈 이유다. 앞으로 난장이 벌어졌던 읍면동과 마을회 등이 예술작품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난장은 본지 지면을 통해 매주 중계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바람난장에 땀과 열정을 쏟아낸 예술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품격 놓은 또 다른 바람난장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그런 만큼 전시회에 많은 도민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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