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 중인 광역매립장(200만㎥)이 올 상반기에 조기 개장한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봉개매립장에 쌓아 둔 4만t의 고형연료를 보관하기 위해 동복 광역매립장 1공구를 조기 개장한다.
600억원이 투입된 동복 광역매립장은 당초 2019년 2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비닐류를 잘게 파쇄·압축한 고형연료 4만t을 반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시 보관하기로 했다.
매립장에 임시 보관된 고형연료는 2019년 10월 동복 광역소각장이 문을 열면 소각 처리된다. 1434억원이 투입된 동복 광역소각장은 하루 5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다.
당초 동복 광역매립장은 2096년까지 77년간 사용하기로 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성 검토에 따라 사용기간은 2054년까지 35년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추가 증설을 하면 당초 계획대로 77년을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확보된 상태다.
동복 광역매립장의 조기 개장과 맞물려 봉개매립장(213만㎥)을 비롯해 서부(한림)·동부(구좌)·추자·우도·남원·성산·표선 등 8곳의 매립장은 폐쇄된다.
이들 매립장은 비위생 단순매립 방식으로 쓰레기를 묻었고, 2020년 폐쇄되면 2050년까지 30년간 침출수와 메탄가스를 빼낸 후 운동장 또는 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봉개매립장과 읍·면지역 7개 매립장은 사용을 종료하지만 서귀포시 색달매립장(53만㎥)과 색달소각장(1일 57t 소각)은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색달매립장은 2034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 등 재난 발생 시 하천과 해안에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나뭇가지를 비롯해 계절풍에 따라 해안에 쌓여가는 괭생이모자반을 적절히 처리하기 위해 색달 매립·소각장은 당분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다이옥신 배출 저감기술이 없었던 1970~1980년대 환경오염 문제로 소각장을 확충하지 못하자 온 섬을 돌아가며 29곳의 매립장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20곳은 사용 연한이 종료됐고, 현재 9곳의 매립장만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