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의 정치적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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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세대(世代)란 일반적으로 어떤 연대(年代)를 갈라서 나눈 층을 가리킨다. 한 세대는 보통 30년을 잡는다. 어린 아이가 성장해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또한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한 세대의 사람들은 공통의 경험, 추억, 인식, 인물, 성취 등 세대의 역사가 있다. ‘새로운 사회상의 출현’을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은유로서 예부터 사용돼 왔다. 그 의미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나이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다. 20대, 30대, 40대 등이 그 예다.

둘째는 청소년 세대, 대학생 세대 등처럼 생애주기의 어느 단계에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다, 셋째는 어떤 특정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사람을 총칭할 때 쓰인다. 전후 세대, 4ㆍ19 세대 등이 그 사례다. 넷째는 가계 계승의 원리로 구별하는 거다. 부모 세대, 자식 세대 등이 그것이다.

▲2030 세대는 20대와 30대를 아우르는 세대 용어다. 한국전쟁 직후의 베이비부머 세대인 5060 세대와 달리 경제적 혜택을 누리며 자랐다. 관습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와 행동 양식을 특징으로 한다. 삶의 질과 자아실현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30 세대는 흔히 ‘N포 세대’로 불리운다. 어려운 경제적,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꿈과 희망 등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하고 있어서다. N은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다는 뜻이다. 살인적 취업난, 치솟는 물가, 비싼 집값 등으로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는 게다.

▲하지만 2030 세대는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고, 정치적인 표현을 마음껏 한다. 평소엔 개인주의적이지만, 어느 순간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붉은 악마의 함성부터 촛불시위까지 우리 문화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꾸는 드라마틱한 주역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정치세력이라 할 수 있다. 2030 세대는 그간 문재인 정부의 든든한 우군이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국정운영 방향 때문일 게다. 한데 요즘 이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가상통화와 관련해 정부 대책이 혼선을 빚은 탓이다. 이들은 해당 사안에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흔들렸다고 여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며 60%대 중반으로 떨어진 이유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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