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놀라 꺼지는 탑동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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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이마트 400m 구간 산책로 바닷물 유입되면 누전 반복
▲ 지난 22일 밤 제주시 탑동 산책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꺼져 있는 모습.

제주시 탑동산책로에 설치된 가로등들이 높은 파도가 칠 때면 누전이 발생하며 전원이 꺼지고 있지만 제주시는 대책 마련은 미뤄놓은 채 땜질처방에만 그치고 있다.

 

지난 22일 밤 제주시 탑동산책로에는 탑동광장부터 이마트 제주점까지 약 400m 구간에 설치된 가로등이 모두 꺼져 산책로 전체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다행히 산책로 맞은편의 가로등은 켜져 있어 최소한의 시야는 확보됐지만 밝기가 부족한 만큼 산책을 즐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광객 강한별씨(28·여)는 “탑동 광장이 고즈넉한 밤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고 해서 와 봤는데 고즈넉하기는커녕 을씨년스럽기만 하다”며 “이렇게 어두컴컴해서야 사람들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인근 주민 정진석씨(31)는 “평소에도 운동 삼아 탑동 산책로를 방문하는데 이렇게 가로등이 꺼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할 것이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탑동산책로에 설치된 가로등은 방파제 안쪽에 전선과 변압기, 차단기 등의 전기설비가 설치돼 있지만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파도가 칠 때면 내부로 바닷물이 유입, 전기누전이 발생하게 된다.

 

이럴 경우 즉시 차단기가 작동, 전기가 차단되면서 주변 가로등의 전원이 내려가는 것이다.

 

실제 그동안 바닷물에 의한 누전으로 산책로 가로등이 꺼지는 사례가 지난해 여름철을 비롯해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제주시에서는 누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고 땜질처방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끔씩 유입되는 바닷물로 인해 가로등 전원이 차단되기는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며 “현장 점검을 통해 누전이 발생한 전선만 교체하면 바로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닷물에 의한 누전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설비 교체는 물론 전면적인 방수작업을 벌여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예산 등의 문제가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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