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 포화 앞당기는 폐 타이백 대책 없나
매립장 포화 앞당기는 폐 타이백 대책 없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교체 과정서 흙과 이물질 묻어 재활용 어려워
▲ 서귀포시 남원매립장에 임시로 야적된 폐 타이백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토양피복(타이백)을 이용한 감귤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매년 발생하는 폐 타이백이 매립장 포화를 앞당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타이백을 이용한 감귤 재배 농가는 도 전체적으로 800여 농가로 추산되는 가운데 매년 최소 20t에서 많게는 80t이 넘는 규모의 폐 타이벡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주기로 교체되는 폐타이벡은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도내 매립장에서 매립 처리되고 있다.

 

제주시지역의 경우 제주시가 2015년 한림읍에 있는 정제유생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폐타이벡 처리에 나섰지만 계약 물량은 2016년 160㎏, 2017년 410㎏에 그치고 있다.

 

제주시지역에서 발생하는 나머지 물량은 혼합폐기물로 분류돼 전량 읍·면 또는 봉개매립장으로 반입되고 있다.

 

서귀포시지역의 경우 전량 색달매립장과 남원읍매립장에 반입되는 가운데 매립장 반입 물량은 2016년 155t, 2017년 120t 규모로 알려졌다.

 

이처럼 폐 타이벡 대부분이 매립되는 이유는 교체 과정에서 흙과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물질을 제거하면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작업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농가들은 수거 후 비용(1t 당 매립장 반입 비용 4만6620원)을 지불해 매립장으로 옮기거나 농지 한켠에 쌓아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백 감귤 농사를 짓는 양모씨(62·서귀포시)는 “감귤원 3300㎡ 기준으로 타이백을 한 번 교체할 때 마다 평균 1t 트럭 분량의 폐 타이백이 나온다”며 “처리하지 못해 과수원에 쌓아 둔 폐 타이백을 감안하면 폐 타이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폐 타이백 재활용을 위한 용역 연구과제를 요청했는데 뚜렷한 묘안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609농가(제주시 124, 서귀포시 485) 275.05㏊에 타이백 사업(구입 및 설치비의 60%)을 지원했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