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다변화·내수 활성화 등 대책 필요
최근 제주산 활소라를 상당 부분 수입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주해녀들이 생계 곤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수요 활성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연도별 제주산 활소라 생산량은 2013년 2155t, 2014년 1736t, 2015년 2295t, 2016년 1684t, 지난해 상반기 680t이다.
이 가운데 일본 수출 비중이 2013년 74%(1577t), 2014년 70%(1203t), 2015년 62%(1421t), 2016년 69%(1160t), 지난해 상반기 94%(640t)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kg당 수출가격은 지난 2011년 9.9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5.5달러, 2013년 5.1달러, 2014년 4.6달러, 2015·2016년 4.3달러, 지난해 9월 4.1달러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덩달아 최근 수출금액도 2015년 626만2000달러, 2016년 494만1000달러, 지난해 9월 259만7000달러로 수출금액 정점을 찍었던 2012년 1195만8000달러에 한참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최근 최대 소비처인 일본에서 소라 생산량이 늘고 있고, 엔저 여파로 제주산 소라를 찾는 일본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산 활소라의 일본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주해녀들이 생계 곤란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박숙희 구좌해녀협의회장(65)은 “요즘 주변 해녀들을 보면 소라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물질로는 생활이 어려워 감귤 농사를 도와주거나 식당 일 등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제주도는 제주해녀 보전을 위해 활소라 가격을 1kg당 1000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상오 제주시 수협 지도상무는 “그동안 일본 수출에만 의존하면서 일본 상황에 따라 소라 값이 들쑥날쑥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가공산업 지원 등 내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