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제주 수출구조, 다변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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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1~2개 품목이 주도하는 편향된 수출구조여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체질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 한해 수출금액은 1억5529만달러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20.4%가 증가할 정도로 선전했다. 수출 증가율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수출 품목 중 모노리식집적회로(비메모리반도체)가 6968만달러로 전년 대비 96%나 증가한 점은 눈여겨볼 만한 사례다. 무려 전체 수출액의 45% 차지했다. 그외 다이오드가 152%, 화장품류가 118%, 골판지원지가 278% 각각 늘어나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넙치류가 8% 줄어든 걸 비롯해 소라는 3.2%, 감귤 19%, 녹차 26%, 감귤농축액 34% 등 농수산물 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한두 품목이 수출 전체를 주도하다 보니 수출시장이 침체될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거란 점이다. 예컨대 모노리식집적회로와 넙치류 2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이른다. 이들 수출기반이 흔들리면 지역경제 불안감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농수산물 수출도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우울한 분석도 나온다.

제주의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수출하는 제조업이나 대기업 등이 도내에 거의 없는 게 주원인이다. 자칫 내수경기 침체 속에 수출 부진까지 이어진다면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수출을 압박하는 내부 요인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1차 산업이라는 특정 품목과 일본과 홍콩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게 절실하다. 최고의 자연환경과 IT·BT산업의 최적지라는 경쟁력도 살려야 할 것이다. 대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출 활성화를 꾀하려면 품목 개선과 시장 개척, 판촉 지원 등이 조화로워야 한다. 도 당국과 수출기업의 공동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소벤처기업청을 비롯해 무역협회지부, 제주상의 등 관련 기관간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수출 다변화 정책은 속도만이 아닌 방향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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