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때 버스 잘 운행돼야 ‘편한 도민의 발’
폭설 때 버스 잘 운행돼야 ‘편한 도민의 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 전역에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제부터 시작된 동장군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게다. 지난 24일엔 한때 한라산에 대설경보가 발효되면서 폭설이 내렸다. 산간은 물론 해안지역도 눈이 꽤 쌓였다. 도로 곳곳이 결빙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많은 도민들이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까닭이다.

도민들은 버스를 타더라도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여겼다. 제주도가 2주 전 폭설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사실 지난 10~12일 눈폭탄 당시 대중교통 시스템이 마비돼 도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버스 결행과 우회ㆍ지연 운행이 속출한 탓이다. 거기에다 출퇴근 버스는 만원이었다.

그런데도 해당 내용이 도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 적잖은 돈을 들여 버스의 위치와 도착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버스정보 단말기’를 설치했지만 정작 필요할 때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그로 인해 도민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장시간 추운 날씨 속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분통이 터질 일이다.

원희룡 지사는 이에 지난 15일 주간정책회의에서 폭설 시 교통안내 부분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24일에도 또 다시 대중교통 안내 체계가 먹통이 되면서 도민들의 불편이 반복된 거다. 이번에도 도민들은 오매불망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일부 버스는 만차란 핑계로 정류장을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 과정서 제주도는 별다른 대책 없이 버스정보시스템을 통해 변경된 노선을 통보하는 데만 그쳤다. 그것도 정보시스템 하단의 광고창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대다수 도민들은 이를 몰랐다. 버스 운영과 관련해 도청 홈페이지에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른 이유다.

한심한 노릇이다. 한 번 호되게 혼이 났음에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식이라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개편된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효용성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유사시에 오히려 버스가 제대로 운행될 때 대중교통은 비로소 진정한 ‘더 빠르고, 편리한 도민의 발’ 이 된다는 사실을 도당국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