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제주 대표 여인 삶 속으로 관객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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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 뮤지컬로 탄생…26~28일까지 제주시 아트센터서 초연
제주시, 7억 투입 제주대표 문화콘텐츠로
정상급 배우, 출연진 총출동…어떻게 풀어낼지 관심
▲ 김만덕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만덕이 26일 제주시 아트센터서 초연한다. 사진(위)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3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가운데 주인공 4명이 대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고전문학을 다루는 창작뮤지컬은 위험할 수 있다. 시나리오의 재구성과 무대예술만의 해석이 없다면 자칫 밋밋해지기 일쑤고, 원작을 너무 많이 벗어나면 결국 무늬만 남았다는 평을 듣기 쉽다.


그 유명한 뮤지컬 캣츠와 명성황후, 닥터지바고 등이 늘 해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뮤지컬 창작자들은 초연 때 감동은 그대로 살리되 구성과 무대장치 등을 변화시키며 고정 관객을 확보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창작 뮤지컬 ‘만덕’을 독자적인 아우라를 갖춘 뮤지컬로 제작해 이런 반열에 올리고자 하고 있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미소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만덕이 26일부터 28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초연한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제주도민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거상 김만덕을 뮤지컬로 제작키로 했다.

 

제주시는 뮤지컬 만덕을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만들고, 전국적으로 뮤지컬을 통해 김만덕을 알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뮤지컬 만덕 초대권이 배포되자마자 그날 오후에 접수가 마감됐다는 소식은 그만큼 제주도민의 관심도 크다는 걸 의미한다.

 

▲김만덕 일대기와 사랑
뮤지컬 ‘만덕’은 고난과 역경에 굴복하지 않고 뛰어난 기질을 발휘해 조선 최초의 여성 CEO가 된 제주의 대표 위인 김만덕의 일대기와 사랑을 다룬 뮤지컬이다.


작품의 시놉시스는 김만덕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거상을 꿈꾸며 그 속에서 사랑이 싹트는 내용, 만덕의 객주를 시기한 이들의 계략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과정 등 크게 3개로 구분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만덕’의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사람을 중시하고 최우선의 가치로 두었던 삶은 경제난에 좌절하는 젊은 세대와 무한 이기주의로 물든 현대인의 마음에 용기와 위로를 준다.

 

또한 남자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기폭제, 사랑의 상대, 성적 대상으로 쓰여 졌던 여성 캐릭터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능동적인 여성 ‘김만덕’을 통해 이 시대가 원하는 여성 리더의 표본과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제시하고자 한다.

 

 

▲ 주연배우로 발탁된 문희경·남경주·오소연·장우수(사진 왼쪽부터)의 프로필 사진.

▲실력파 배우 총출동
뮤지컬 만덕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실력파 배우들이 총 출연하는 것.


제주에서 태어난 여인은 배를 탈 수 없다는 운명에 맞선 만덕역에는 제주출신 배우 문희경이 맡는다.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문 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제주아트센터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뮤지컬을 하려니 힘들었지만 제주인으로서 만덕 역할을 맡은 건 숙명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 역시 어릴 때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섬을 떠나고 싶었고, 김만덕의 도전, 개척정신에 공감한다”면서 “뮤지컬 준비를 잘 마쳐 도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 줄 수 있게 해달라고 만덕 할머니에게 매일 밤마다 기도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만덕이 상인으로 거듭나기까지 뒤에서 묵묵히 그녀를 도와주는 대행수 역에는 배우 남경주가 캐스팅 됐다.


그는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마침 그 기간 동안 제 스케줄이 비어 있었다. 꼭 해야만 하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말했다.


당차고 호기심 많은 소녀 만덕역에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배우 오소연이, 만덕의 소꿉친구이자 대행수 곁을 지키는 경역에는 뮤지컬 배우 장우수가 캐스팅 됐다.


만덕 운명을 예언하는 매인심방역에는 제주출신 배우 김난희가 맡는다.


서울과 제주 오디션을 통해 발굴 된 26명의 배우들이 합류한다.

 

▲국내 공연계 최고 창작진이 연출 맡아


뮤지컬 만덕이 탄생하기까지 탄탄한 뼈대를 구성한 연출진도 국내 공연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창작진으로 구성됐다.


연출에는 서울시립뮤지컬단 단장을 맡았고 뮤지컬 장보고의 꿈, 사운드 오브 뮤직, 드라큘라 등을 연출한 김덕남 연출이 맡았다.

 

김 연출은 “만덕의 파란만장한 삶과 제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무대화해 기존 창작 뮤지컬과의 차별성을 살릴 예정”이라면서 “무대장치, 조명디자인 등 미술적인 부분에서부터 배우들의 감정, 동선, 의상 등 수백번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뮤지컬을 완성해 오고 있다. 관객들도 기대하고 있지만 저도 그에 못지않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본은 뮤지컬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을 만든 한아름 작가가, 음악에 장소영 음악감독이, 안무에 신선호 안무가가, 무대 디자인 담당에 권용만 무대디자이너가 맡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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