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제주살이’ 열기가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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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정주여건이 갈수록 악화일로다. 수용능력을 넘어 빠르게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도내 인구는 67만8772명으로 7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1년 58만3284명과 비교해 6년 만에 9만5488명 늘었다. 그로 인해 집값이 한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폭등했다.

교통 혼잡은 대도시 못지않고 주차난은 정말 심각하다. 생활쓰레기와 상하수도는 이미 포화 상태다. 무분별한 개발로 천혜의 자연환경은 점점 훼손되고 있다. 생활여건이 나빠지면서 도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서 “예전의 살기좋은 제주가 아니다”란 한숨이 터져 나오는 까닭이다.

아이러니한 건, 상황이 이럼에도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제주살이’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제주로 사람이 몰리면서 순유입 인구가 한달 평균 1160명대를 기록한 게 단적인 예다. 지난 한 해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온 전입 인구는 4만1752명인 반면 제주를 빠져나간 전출 인구는 2만7747명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에 순유입(전입-전출)된 인구는 1만4005명에 달했다. 2009년까지 순유출 되던 제주 인구이동은 2010년부터 ‘제주살이’ 바람이 불면서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2010년 437명을 보인 이후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등 매년 급증해 2014년(1만1112명)에 1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을까. 그건 제주혁신도시 및 영어교육도시의 활성화,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관광단지 개장, 기업 이전 등에 따른 취업 이동이 많은 탓이 크다. 실제 순유입자의 63%인 8794명이 제주 전입 사유로 직업을 꼽았다. 예전과 달리 30~40대의 유입이 절반을 차지한 건 그래서다.

물론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은퇴자들도 적잖다. 자연환경을 이유로 제주에 온 순유입자만 1800명을 웃돈 게 이를 뒷받침한다. 그들에겐 제주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일 게다. 단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 대목이 우리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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