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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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폭설에 강추위...체감기온 영하 8도
▲ 4일 오전 9시1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입구 사거리에서 신화역사공원 면세점 셔틀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돌담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새해 첫 절기이자 봄이 찾아온다는 입춘(立春)에도 불구하고 강추위에 폭설이 쏟아지며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일 최저기온은 제주가 영하 2.3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서귀포 영하 2.5도, 성산 영하 3.2도, 고산 영하 2.5도 등 제주 전역이 영하권의 매우 추운 날씨를 보였다.

 

여기에 초속 9~10m, 최고 초속 27.2m의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기온은 무려 영하 8도까지 떨어졌다.

 

강추위와 함께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며 눈에 의한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대설특보가 발효된 한라산 어리목에 80㎝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유수암 15.4㎝, 아라 22.9㎝ 상당의 적설량을 보였고, 동부와 북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해안지역 역시 제주 3.8㎝, 성산 2㎝의 눈이 쌓였다.

 

쌓인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며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제2산록도로와 첨단로는 소형차량의 운행이 통제됐다.

 

번영로와 한창로,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명림로는 대형차량과 소형차량 모두 월동장비(체인)을 장착해야 운행이 가능하고, 평화로는 대형차량은 운행이 가능하지만 소형차량은 월동장비를 장착해야 한다.

 

시내 도로 역시 결빙되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주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입구 사거리에서 신화역사공원 면세점 셔틀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돌담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탑승객 30명 중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시20분께에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그리스신화박물관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가 안전조치에 나서는 등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교통사고 5건, 눈길 고립 6건, 낙상사고 19건이 발생,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풍과 윈드시어(난기류) 경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다른 지역 기상악화까지 겹치며 오후 5시까지 20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또 기체에 언 얼음 등을 제거하는 제방·제빙작업이 진행되며 166편의 항공편이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의 경우 제주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 부속섬을 연결하는 소형여객선들의 운항이 전면 통제되면서 대형 여객선만 운행되고 있다.

 

이번 추위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의 영하 42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 찬 공기가 서해상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며 발생한 눈구름이 제주로 유입되면서 많은 눈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6일까지 강추위와 함께 산간에는 10~50㎝, 해안지역에 3~10㎝ 상당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강은 물론 시설물과 교통안전에 각별히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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