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과 생로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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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사람의 욕망이다.

생로병사의 상식을 뛰어넘어 생(生)만을 원하는 것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도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을 원했다.

천하를 손에 쥔 그가 무슨 일을 못하겠는가.

불로장생을 꿈꿨던 그는 신하들에게 불로초를 찾을 것을 지시했다.

부하 중 한명인 서복은 바다 건너 삼신산에 가 불로초를 구해오겠다고 했다.

서복은 3000명의 남녀 아동을 이끌고 서귀포시 정방폭포 해안까지 오게 된다.

서복 일행은 한라산에서 시로미와 영지버섯 등을 캤다고 한다.

서복은 정방폭포의 절경에 취해 폭포 암벽에 ‘서불과지’라는 글을 새긴 후 돌아갔다.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는 뜻에서 서귀포라는 지명이 생긴 것이다.

▲무덤에 누워있는 진시황이 깜짝 놀라 일어날 만큼 생로병사와 관련된 뉴스가 나왔다.

사람 나이로 800살을 사는 벌거숭이두더쥐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사는 몸길이 8cm에 불과한 이 두더쥐는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의 계열사인 생명과학 연구개발 회사 캘리코는 최근 벌거숭이두더쥐 3000여 마리를 사육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두더쥐의 최대 수명은 30년으로 몸집이 비슷한 다른 쥐 종류의 5~10배에 이른다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800살을 사는 셈이다.

이 회사의 연구 책임자인 버펜스타인 박사는 이 두더쥐의 경우 노화 징후가 거의 없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하는데 걸린 시간의 25배가 지나도 사망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죽는다. 나도 사람이다. 고로 나도 죽는다’라는 연역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죽게 마련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식물도 생로병사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멸을 꿈꿨던 진시황도 결국 땅에 묻혔다.

진시황의 명령에 따라 제주에까지 왔던 서복도 죽었다.

서복이 불로초를 찾았더라면 과연 진시황에게 건넸을까.

서복은 이 세상에 불로초가 없음을 알고 귀국하면 화를 당할까봐 일행과 함께 일본으로 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현대인들도 벌거숭이두더쥐를 보면서 진시황처럼 불로장생을 꿈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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