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제주도민들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73일간 ‘희망 2017 나눔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목표액(44억1천500만원)을 3억5000여만원 넘어선 47억6509만원을 모금했다. 이는 캠페인 사상 제주지역 역대 최대 모금액으로, 사랑의 온도탑은 107.9도를 기록했다. 모금액은 전액 도내 홀몸 어르신, 조손 가정, 장애인, 저소득 가정, 사회복지시설ㆍ기관ㆍ단체에 지원해 엄동설한에 떨고 있는 소외계층의 마음을 훈훈하게 달래줄 것이다.

캠페인 초기부터 참여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아니다. 경기 불황으로 사랑의 온도는 중반까지 더디었다. 특히 희소병 딸 기부금 12억원을 챙긴 이영학 사건 등으로 ‘기부 포비아(혐오증)’가 확산되었다. 이 점에서 올해의 목표 달성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만 10명이 탄생했다.

특히 십시일반의 동참이 두드러졌다. 서귀포시 성산읍 해녀들은 물질 공연 수익금을 기탁했으며, 김도연ㆍ유준 가족은 돼지저금통을 희사했다. 여기에 도내 각급 기관단체를 방문해 캠페인 참여를 호소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임직원들의 열정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가정들이 곳곳에 있다. 제주新보는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회장 오홍식)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십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을 듣노라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수영선수를 꿈꾸는 지적장애 3급 초등생, 술만 마시면 ‘괴물’이 되는 남편을 피해 두 아들을 키우는 40대, 90대 노모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는 60대 여성, 백혈병 유아와 함께 세상과 사투하는 탈북자, 올망졸망한 4명의 자녀를 둔 이주여성, 지적장애 아들을 돌보는 30대 등등. 모두가 이웃들의 동행을 바라고 있다.

이제 복지는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개인의 가난과 질병을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에는 사회적 분담이 뒤따른다. 기부와 나눔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