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홍, 제주시 환경관리과장
그동안 화장실은 인간의 생리작용을 해결하는 단순한 배설장소로 인식됐으나, 몸과 마음을 씻어주는 장소, 근심 걱정에서 해방되는 즐거운 공간, 여유있게 사색할 수 있는 중요한 생활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는 청결한 화장실 문화조성을 위해 올해 1월부터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휴지통 없애기 필요성은 쓰레기 처리, 질병 전염, 악취 및 위생적 처리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공공장소 화장실 대변기 칸의 휴지통을 없애고, 여자화장실에는 여성용품 수거함을 비치해 선진 화장실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시는 선진 화장실 문화의 조기정착을 위해 홍보 포스터와 스티커를 부착하고, 26개 읍면동 및 관련 실과에 대해 공중화장실 관리자 교육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휴지통이 없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각종 행사 및 자생단체 회의 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한 지 한 달여 기간이 지나면서 일부 화장실에서 비닐류, 물티슈 등 물에 녹지 않는 물건을 넣어 변기가 막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나, 법안 시행 전부터 화장실 내 휴지통을 치워 운영한 서울지하철은 초기엔 쓰레기가 늘고 변기 막힘 현상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홍보 결과, 일정 기간 후 냄새도 줄고 청결한 환경조성과 화장지 처리비용을 줄이는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행 초기라 불편함이 있을 수 있고, 변기 막힘으로 인한 사용 불편이나 유지 보수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타인을 위해서 공공시설물을 깨끗이 사용하는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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