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눈길이 어제 개회한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쏠리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회기 동안 매우 민감한 안건을 다루기 때문이다. 제주도의원 일부 선거구 통폐합 개정 조례안을 비롯해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동의안, 랜딩카지노업 영업장소 변경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 등이다. 여론은 마치 도의회를 샌드위치처럼 압박하는 형국이다.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도의원 선거구 통·폐합 획정안은 기존 2개를 4개 선거구로 나누고, 또 다른 기존 4개 선거구를 2개로 통합하는 것이다. 당연히 통폐합 지역구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동의안은 2년 가까이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보다못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심의보류, 상정보류, 의결보류 등으로 동의안이 표류하고 있다”며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대답을 듣고 싶다”며 도의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에 인근 지역주민들은 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청원을 도의회에 낸 상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 복합리조트로 확대 이전하는 문제도 관심사다. 관점에 따라 의견이 첨예하고 맞서고 있다. 지난 임시회에서 보류된 안건인 만큼 도의회가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견 내용에 따라 복합리조트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들 주요 안건에 여러 시선이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도의회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결정을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다. 이번 임시회가 끝나면 10대 도의회에 남은 일정은 15일에 불과하다. 도의회 임기가 만료되면 이들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뜨거운 감자’에 손이 데도 정면돌파해야 하는 이유다. 미적거린다면 자칫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이 기회에 도의회가 상정 안건에 대해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방안을 도입했으면 한다. 현행 도의회 홈페이지 ‘의안 정보’에는 안건명과 본회의 처리 여부만 게시하고 있다. 이를 업그레이드해 해당 안건을 언제까지 처리한다든지, 어떤 문제로 수정·보완해야 한다든지 등의 향후 계획을 알리는 것이다. 도민들은 현안에 대해 도의회와 수시로 소통하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