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한파 피해, 다각적 대책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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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역에 연일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농작물에 적잖은 생채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라산엔 98㎝의 눈이 쌓였고 해안지역도 6~10㎝의 적설량을 보였다. 기온도 연일 뚝 떨어져 체감온도가 영하 8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제주섬이 ‘냉동고’를 방불케 한다. 무엇보다 농작물 피해로 우려되는 바가 한둘이 아니다.

양 행정시가 지난 4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모두 412농가·1087㏊의 농작물 피해가 접수됐다. 지난달의 한파 피해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445농가·1177㏊에 달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월동무다. 피해 농작물 중 96%를 차지해 직격탄을 맞은 것과 진배없다. 감귤류와 콜라비 등의 작물로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심각한 건 수확하지 않은 월동무의 80% 이상이 언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눈이 빨리 녹지 않으면 스폰지 현상 등 동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드러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노지만감류와 월동채소 등도 과실이 얼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만감류는 외관상 멀쩡해도 쓴맛이 나 출하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 겨울에 농가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계속되는 폭설 한파에 농가들이 두손을 다 들었다. 설 명절이 코앞에 닥쳤지만 작물들이 동해를 입어 시장에 내다 팔기가 어려워졌다. 당장 빚이 늘 수밖에 없어 각종 영농대금을 갚는 게 막막하다.

기상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3한 4온’의 패턴이 사라져 겨울철엔 혹한 또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극단의 기후를 보일 것이라 한다. 먼 나라의 일로만 여겼던 기후변화가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종잡을 수 없는 한파가 반복되면서 냉해에 따른 농가의 한숨소리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차제에 당국의 체계적인 농가 지도 및 지원방안이 시급하다. 피해 실태를 신속히 파악해 가능한 처방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는 재난지원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농가들도 유사시에 대비한 재해보험 가입 등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론 잦은 기상이변에 대비한 당국의 대응책과 농가의 자구노력이 같이 가야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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