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8일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8일 산간을 포함한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다시 발효되는 등 폭설이 쏟아지며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고 출근길이 마비되는 등 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제주시 아라동에 50.3㎝를 비롯해 유수암 36㎝ 제주 13㎝, 성산 5.5㎝, 서귀포 8㎝ 상당의 눈이 쌓였다.

 

이번 눈은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던 따뜻한 공기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제주 상공에 머물고 있던 찬공기와 만나 눈구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제주 산간에는 5~10㎝, 해안지역에는 동부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치 못한 폭설이 쏟아지면서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서는 미끄러진 차량들이 엉키며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중산간 도로는 물론 해안지역 도로에서도 제설작업이 바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들은 거북이 주행을 해야 했다.

 

1100도로와 5.16도로, 첨단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남조로는 대형차량만 월동장비체인)을 장착한 채 운행되고 있다.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비자림로, 제1.2산록도로, 명림로는 대형차량과 소형차량 모두 월동장비를 장착해야 운행할 수 있다.

 

폭설로 도로가 얼어붙자 차량 출근을 포기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찾았지만 제주도의 임시편 투입이 늦어지면서 출근길 만원버스가 속출, 제때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정현씨(67·여)는 “도대체 오는 버스마다 만원이라며 뒷 차를 타라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30분 동안 4대나 그냥 지나갔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제주도는 버스를 타라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승진씨(32)는 “오늘은 눈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아침에 차를 타고 출근할 생각으로 여유를 부렸는데 폭설로 인해 도저히 운전할 수가 없었다”며 “평소 20분이면 되는 출근길이 1시간 넘게 걸리며 지금 지각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제주국제공항도 폭설로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활주로가 폐쇄되며 오전 9시까지 항공편 26편이 결항하고 39편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