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구전돼 내려오던 옛이야기 ‘허웅아기’를 창작동화와 접목시킨 동화책 ‘새엄마는 허웅아기’가 발간됐다.
송재찬 작가가 쓰고 허구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허웅아기는 학계에서 옛이야기를 연구하는 자료로 사용됐을 뿐 일반인들에게 소개된 적이 없어 생소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옛이야기 중에서 허웅아기만큼 가족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도 드물다.
제주도 출신 송재찬 동화작가는 30여 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허웅아기에서 모티프를 끌어와 엄마를 잃고 슬픔에 빠진 명혜와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동화 ‘새엄마는 허웅아기’를 완성해냈다. 옛이야기가 품고 있는 가치를 드러내 현대 창작동화 속에 풀어내는 작업은 고전 문학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문학 발전에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옛이야기와 현대 문학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 창작동화로 완성해 낸 원로 동화작가의 새로운 시도와 드거운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엄마가 지방에 출장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명혜네 가족은 슬픔에 빠진다. 아빠마저 회사 부도로 직장을 잃게 되며 명혜네 가족은 모두 슬픔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다리를 절고 말까지 더듬는 새엄마와 결혼하게 되면서 명혜네 집은 예쁘고 따뜻한 집으로 바뀌어 간다. 그러나 명혜는 새엄마와 친해지지 못하며 갈등을 겪는데….책을 통해 가족 사랑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송 작가는 4ㆍ3을 다룬 자전소년소설 ‘노래하며 우는 새’로 세종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이주홍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별숲 刊, 1만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