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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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질적 공리주의 사상을 발전시킨 영국의 존 스튜어트 밀은 19세기 영국사회에서의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끊임없이 주장하며 여성의 참정권 신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남녀의 인간관계에서 평등한 정의의 원리가 어릴 적부터 가정과 사회에서 교육되고 규율될 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자제될 수 있고, 어른이 되어서도 정의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에게 자신이 지닌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주고, 남성과 똑같이 일하게 한다면 인간사회를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정신 능력이 두 배로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밀은 여성들의 참정권, 상속권과 소유권, 결혼과 이혼 등 자유주의적 여성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고, 이후 여권 신장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많은 분야에서 여권 신장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나 차별은 여전하다.

성범죄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

▲미국의 배우 애슐리 쥬드는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전력을 폭로했다.

애슐리 쥬드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배우들이 그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자 2017년 10월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Me Too’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고, 24시간 만에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리트윗하며 지지를 표했으며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Me Too’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성폭행 피해 경험담을 폭로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서지현 검사가 법무부 고위 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법조계 뿐 아니라 재계와 문화예술계까지 성추행 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투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서 검사는 폭로 후 허위소문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서 검사의 의혹 제기가 정계 진출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거나, 서 검사에게 성추행을 방조한 책임이 있다는 식의 모욕성 발언이 검찰 내부는 물론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나와 서 검사는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허위소문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로 발본색원해야 한다.

지금 확산되고 있는 성추행 사건들을 개별 사건으로 치부하거나 단기간의 관심으로 끝난다면 한국사회는 성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미투 캠페인’이 없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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