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울리는 폭설 피해, 복구에 힘 모아야
농심 울리는 폭설 피해, 복구에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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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엄동설한의 호된 맛을 톡톡히 봤다. 폭설과 혹한이 몰아닥쳐 제주섬이 일주일 넘게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유례 없는 극강의 한파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붕괴와 여러 농작물의 동해(凍害)가 확산되고 있다.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시기에 도리어 농심을 움츠리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파악된 영농 분야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하우스 시설의 경우 28군데 농가로부터 8만2000㎡ 피해가 접수됐다. 대부분 한라봉과 레드향, 천혜향 등 만감류 재배농가다. 월동채소류 피해 규모도 636농가·1486㏊에 달한다. 이 중 월동무만 461농가·1411㏊로 95%를 차지한다. 사실상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감귤류와 콜라비 등의 작물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감귤은 128농가에서 42㏊의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그 외 브로콜리 14농가 6.5㏊, 콜라비 7농가 3.2㏊, 깻잎 16농가 2.3㏊ 등이다. 우려되는 건 수확 못한 월동무의 80% 이상이 언 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복구 사업도 필요하지만 이후 작황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처럼 예기치 않은 폭설 한파는 농가로선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특히 농작물 피해까지 떠안은 농가는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을 게다. 이를 녹일 수 있는 조속한 피해 복구와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 하우스 붕괴 농가들을 위해 민·관·군이 힘을 모아 긴급복구에 나서기로 했다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해병 9여단, 해안경비단, 하우스 시공업체, 자원봉사센터, 공무원 등이 동참한단다.

걱정되는 건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 재해가 앞으로도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농사일의 절반은 하늘의 몫’이라는 말처럼 날씨와 농사는 불가분의 관계여서 더 그렇다. 엊그제 종잡을 수 없던 한파가 딱 그 짝이다. 재난대응 시스템을 한층 견고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관련 매뉴얼을 정밀하게 손봐야 함은 물론이다.

이참에 농가 시름을 덜기 위한 체계적인 복구대책과 지원방안이 절실하다. 농작물 피해신고도 탄력적으로 운영해 지원 사업에서 소외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모쪼록 어려울 때 일수록 현장 점검과 내실 있는 지원 방안이 제때 나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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