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오륜기’
‘드론 오륜기’
  • 제주신보
  • 승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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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심한 수줍음 때문에 또래 다른 아이들의 대열에 끼지 못하고 언저리만 빙빙 도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인 오코너(Joseph O'Connor)는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한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던 어떤 아이가 갑자기 다른 아이들과 함께 전체 게임에 참여함으로써 모두를 기쁘게 만든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아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아이들은 여전히 다른 아이들로부터 고립되었지만, 영화를 본 아이들은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앞장서서 게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불과 23분 길이의 영화에 단 한 번 노출되었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의 사회적 적응력이 엄청나게 향상된 것이다.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저)’에서 ‘사회적 증거’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다.

자신의 행동이나 선택이 옳고 그름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같이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내용이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 대개 팝콘 봉지를 들고 가는 것도 이런 심리가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증거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입하면 ‘드론(소형 무인항공기)’은 분명 최대 수혜자다. 개막식에 보여준 1218개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조명 쇼를 보여주면서 ‘이게 드론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이런 사회적 증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동시에 비행하는 드론 수로는 사상 최대로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 “굉장한 광경이었다. 놀랍다”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도 ‘드론 오륜기 대박’이라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드론 찬가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드론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은 높다. 제주 도내 체험장에는 청소년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각종 드론 스쿨에는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시행계획 수정안’에는 드론산업센터 설립도 포함됐다. 군대는 ‘드론 운용병’ 병과까지 신설한다.

▲작은 항공기가 꿀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drone)를 내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붙여진 그 이름. 군사용뿐 아니라 기업, 미디어, 개인을 위한 용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평창 이후가 기대된다. 그래도 갈 길은 멀다. 중국에 밀린 지 한참이고, 풀어야 할 규제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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