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무단배출 지역 지하수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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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9일 상명리 지하수 수질 조사 결과 발표
무단배출지 인근 지하수 관정 오염 제일 심각
오랫동안 지층에 축적돼 단기가 내 회복 불가
▲ 가축분뇨 무단배출 하류 지점으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서 시추한 지하수 관정 코어를 조사한 결과 가축분뇨가 발견됐다. 유출 범위가 하류지역까지 광범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년 동안 수천t의 가축분뇨가 무단으로 버려진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지역의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가축분뇨 무단배출 지역인 상명리 인근 지하수 관정 14곳을 대상으로 강우 전·후의 수질시료 등 총 430건에 대한 지하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총 9곳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난 관정의 경우 질산성질소 농도가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지하수 환경기준인 10㎎/ℓ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관정의 경우 질산성질소 농도가 생활용수 수질기준인 20㎎/ℓ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산폐수 무단배출 적발 축산농가와 가장 가까운 지하수 관정에서는 38개의 수질시료 가운데 질산성질소 농도가 최대 39.9㎎/ℓ로 나타났다. 평균치만 해도 생활용수 수질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28.6㎎/ℓ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주도가 지하수 오염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가축분뇨 무단배출 하류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지하수 관정을 조사한 결과 지하 21m 지점에서 가축분뇨 유입 흔적이 발견돼 유출 범위가 하류지역까지 광범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오염도가 높은 관정 2곳에 대해 지하수를 밖으로 빼내는 양수배출 시험 결과 초기에는 질산성질소 농도가 점차 낮아졌지만, 양수배출을 중단하고 일정 시간 경과 후 다시 실시할 경우 농도가 다시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이는 지하수 상부 지층에 축적된 축산폐수가 지속적으로 지하수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로 사실상 오염된 지하수를 단기간 내에 인위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지하수 오염 시 보통 양수배출 방식으로 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층에 침적돼 있는 가축분뇨가 강우 시 빗물과 함께 투수성 지층이나 지하수 관정의 외벽을 따라 지하수로 유입되고 있다”며 “수질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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