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교실 수요 늘어도 운영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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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6개교 180실 운영…신청 인원 중 279명 이용 못해 학부모 원성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찮아 새학기가 되면 학원 뺑뺑이를 시켜야 할 판이에요.”

 

도내 초등학교 돌봄교실 수요가 대폭 늘고 있지만 돌봄교실 수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초등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내 마련된 별도 교실에서 방과 후부터 일정 시간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돌봄교실은 수업종료 후부터 오후 5~6시까지 운영한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돌봄교실 1차 수요조사 결과 돌봄교실 희망자는 48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신청 인원인 4206명보다 683명(16%)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이처럼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데 반해 공급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올해 106개교에서 돌봄교실 180실을 운영할 예정인 데 이는 작년보다 1개교·2개 교실이 증가한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교실은 학생 4610명밖에 받지 못해 신청 인원 가운데 279명은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양모(43)씨는 “어린이집은 저녁까지 돌봐주는데 초등학교는 점심시간 이후로 갈 곳이 없다”면서 “돌봄교실 추첨에서 탈락하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새로 구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공간 부족, 돌봄교사 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돌봄교실 확충이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돌봄교실 수용률은 100%였지만 올해는 수요 증가로 인해 수용률이 94.3%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전용 공간은 한정적인 반면 맞벌이 부부는 늘면서 돌봄교실 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 초등학교 113개교 가운데 고산·대흘·우도·하도·가파초 등 6개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방과후 교실, 학교 밖 지역아동센터·지역 돌봄센터 등으로 수요를 분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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