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기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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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 자연과학대학장 전산통계학과 교수/논설위원

전기차는 언제 개발되었을까? 흔히 전기차가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전기차는 복고다. 1881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전기박람회에 전기삼륜자동차가 전시되었다. 그 후 진화가 거듭되어 1899년에는 처음으로 시속 100㎞로 주행하는 전기차가 개발되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차 전체가 배터리이다. 배터리 아래 바퀴가 있고, 배터리 바로 위에 홈을 파서 사람이 앉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우스운 모습이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는 가마를 타고 다니던 시절이었음을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1910년까지 전기차는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었다. 1920년대에 미국 텍사스주에서 원유가 발견되고 미국 자동차 시장이 가솔린차 위주로 바뀌면서 전기차는 경쟁에서 밀려나 시장에서 사라진다.

시장에서 사라졌던 전기차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환경적 관점이다. 기존의 내연기관차 한 대를 전기차로 바꾸면, 연간 2t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이런 환경적 관점에서 전기차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미래산업 관점이다. 미래에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친환경차가 대체하게 될 것이다. 전기차는 현재 이 친환경차의 대표주자이다.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2017년에 98만대가 판매되었는데, 2020년에는 4배인 255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주요 선진국들은 다양한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년 동안 보급된 전기차가 2만5000대 정도인데 앞으로 5년 동안 32만대 이상을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야심찬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전기차 보급계획을 보면 작년에 비해서 내용이 조금 복잡해졌다. 승용차의 경우 전국에 2만대를 보급하고, 이 중 제주에 배정된 물량은 4015대이다.

구매보조금의 경우, 작년까지는 균일하게 대당 국비 1400만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차량의 성능을 반영한 보조금 산출공식에 따라 국비를 차등 지급한다. 예를 들면 아이오닉의 경우 국비 지원금은 1127만원, 르노삼성의 SM3는 1017만원, 테슬라 모델 S는 1200만원으로 산정되었다. 지방비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예를 들면, 서울 부산의 경우는 500만원, 대구 600만원, 광주 700만원, 제주도는 600만원을 균일하게 지원한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여수로 1100만원을 지급한다. 르노 트위지와 같은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국비 450만원, 제주도 지방비 250만원을 지원한다. 주행가능거리도 다양하다. 아이오닉의 경우 200㎞, GM볼트 383㎞ 등이다. 올해 4월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현대 코나의 경우 주행가능거리가 390㎞로 알려져 있다.

신차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보급 계획 자체가 복잡해지고 있다. 아마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차들을 직접 운전을 해보고, 가성비를 비교해보고 싶을 것이다. 이런 경우 제주 전기차엑스포의 시승행사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엑스포 장소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직접 체험해보고, 전기차 구매 신청에 대한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서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다. 2018년 전기차 엑스포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공항에서 국제컨벤션센터까지 전기 셔틀버스도 계획하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전기버스와 전기 승용차들을 체험해보면, 돌아오는 길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활발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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