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선,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
지난 1971년 서귀포시 중문동 일대를 국제관광단지로 지정하고 1978년부터 총 108만평 규모의 개발이 시작돼 제주관광의 메카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관광단지로 명성을 이어오던 중문관광단지가 시들어가고 있다.삐딱선을 타기 시작한 시점을 보면 15년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짓고 동부지역 개발을 시작할 즈음, 부영그룹에 남은 부지 14만5000평을 매각하면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점에 기획재정부에서 민영화 이야기가 나오고, 제주도가 우선 협상자로 지정되고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주인 없는 단지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부영은 사업 시작을 늦췄고 동부지역의 썰렁함은 해결되지 못한 채 기존 입주 업체들은 각자도생에 바빴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시너지를 기대했던 예래동휴양단지는 중단됐고, 120만평 규모의 신화월드가 개장하면서 외국인면세점도 빼앗아가고 대형카지노가 생기면 중국 큰 손들의 이동도 뻔하다. 강정 민관복합크루즈 관광객들도 쇼핑과 카지노, 놀이시설이 있는 신화월드로 이동할 것이다.
최근 중문관광단지 내 입주업체들이 모였다. 가칭 ‘중문관광단지 입주업체 협의회’를 창립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와의 MOU를 통해 한국관광공사와 도정에 압력단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제주관광의 질적 변화가 살 길이다. 중문관광단지를 죽이고 질적관광을 얘기할 수 있는가? 변화를 위한 열린 행정과 자세가 요구된다.
지난 수십 여 년 동안 아무런 변화 없이 자만해 온 결과를 반성하고 이제라도 새로움을 추구해보자.
이국적인 모습의 리조트로, 야간관광이 살아있는 국제휴양지로, 다양성이 숨 쉬는 열린 공간으로 고품격 행복관광지로 다시 부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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