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항, 제주관문 '이름값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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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포화 관공선 댈 곳 없고, 서귀포항은 1만톤급 입항 못해
▲ 제주항 전경.

해상관문인 제주항의 선석 포화로 신규 여객선 유치는 물론 관공선도 배를 댈 곳이 없어서 국가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항은 11개 부두 25개 선석(계류장)에 화물선 14척, 여객선 9척, 관공선 18척 등 41척이 고정적으로 배를 대고 있다.

25개 자리에 41척이 정박하다보니 1개 선석에 2척의 배가 번갈아가며 이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0척의 어업지도선을 제주항에 배치하고, 남해어업관리단을 창설했다. 그런데 선석 부족으로 1000t급 대형 지도선 4척은 서귀포항 여객부두에 임시 정박 중이다.

해수부는 단속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1000t급 지도선 2척을 제주항에 추가 배치하기로 했지만 배를 댈 곳이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12척의 해경 경비함은 3척의 배를 나란히 대는 ‘겹치기 정박’을 하고 있다.

제주 남방해역의 해상 치안과 이어도 해역을 수호하는 경비함은 겹치기 정박으로 높은 파도가 일면 배끼리 충돌할 우려를 낳고 있다.

관공선들이 제주항 대신 서귀포항에 임시 계류하고 있지만 서귀포항은 항내 수역이 협소하고, 정온 역할을 제대로 못해 대형 선박은 접안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서귀포항에 배치된 5000t급 해경 경비함(이청호함)은 2년 후 준공하는 화순항 해경 전용부두로 이전할 예정이다.

서귀포항은 해상 날씨가 좋은 날에만 5000t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으며, 1만t급 대형 선박은 입항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항만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근 해수부에 항만개발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제주항에는 어업지도선 전용부두(길이 200m)를 설치하고, 서귀포항은 1만t급 대형 선박이 취항할 수 있도록 외항방파제(486m)와 안벽(451m) 신설 등을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공선들이 제주항 화물부두에 임시 정박하면서 국가기관마다 ‘홀대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변경된 항만기본계획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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