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상한병(傷寒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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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다나한의원 한의사

올해의 제주도 겨울 기후는 이전과 다른 기록적인 추위와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런 겨울을 지내고 난 이후에 몸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병을 앓기 시작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병에 저항하는 능력도 마치 저축과 같아서 겨울을 지내는 동안 조금씩 꺼내 사용하게 되는데 이번 겨울은 꺼내 쓸 것이 충분치 않았던 분들에게는 매우 힘든 겨울 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상강(霜降)이후로부터 춘분(春分)에 이르기까지 서리와 이슬을 맞아 몸이 차가운 해로운 기운에 몸이 침범을 당하여 병이 되는 것을 상한(傷寒)이라고 합니다.

 

상한은 병세가 매우 빠르게 달라지고 정확하게 증상을 분별치 않고 경솔하게 투약을 하면 그르치는 경우가 많으며 종류가 하나가 아니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히 치료하기가 어려워 상한을 대병이라고 합니다.

 

봄의 기운은 온화하고 여름의 기운은 무덥고 뜨거우며 가을의 기운은 서늘하고 차갑고 겨울의 기운은 차가운 것이 사계절의 기운입니다. 겨울의 기운이 몹시 차가운데 사람의 건강 상태가 좋으면 추위에 상하지 않으나 추위에 몸이 침범을 당하면 상한이 되는 것입니다.

 

사시의 기에 상하면 다 병이 되지만 오직 상한이 가장 독한 것은 살려지기(殺厲之氣)라 하여 우주 만물들을 죽이는 기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침범을 당하여 병이 되는 것은 상한이 되는 것이며, 곧바로 병이 되지 않은 것은 한독이 몸 안에 숨어 있다가 봄에 이르러 온병이 되고 여름에 이르러 변해 서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 온, 열병이 많은 것은 다 겨울의 한기에 침범을 당해서 그러한 것이고 유행의 병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과 상한병 치료의 관계는 매우 오래 되었으며 한의학의 역사는 상한병을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하기 위해 발달해 온 과정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한의 병을 잘 치료해야만 지금의 병이 다른 병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병이 변해서 다른 증상을 가진 병이 됐다 하더라도 어디서부터 이 병이 시작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겨울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과 병은 가볍게 보고 치료하면 안 되며 적시에 정확한 치료를 받은 후에는 몸을 빠르게 회복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평소에 겨울을 나기 위한 건강의 저축을 충실하게 해야만 겨울의 살려지기(殺厲之氣)를 잘 견딜 수 있고 특히 올해처럼 그 정도가 심할 때에도 병에 걸리지 않고 잘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저축한 건강이 일반 겨울을 넘어갈 때보다 많이 비워졌기 때문에 올해에는 더 열심히 저축을 해야 되는 해이고 이미 어쩔 수 없이 지난 겨울에 상한병을 얻으신 분들은 올바른 치료를 통해서 또 다른 병을 얻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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