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영수+코딩?…교육 현장 혼란
이제는 국영수+코딩?…교육 현장 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관련 학원 3년 새 5배 급증…올해 코딩 적용 중학교 60% 수준 그쳐

오는 3월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SW) 코딩교육이 의무화되지만 교육 현장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가르칠 교사나 인프라가 부족한 일부 학교는 교육과정 도입을 늦추고 있는 반면 학원가에는 ‘코딩 교육(SW 교육)’ 간판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오는 3월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SW) 코딩교육이 의무화된다. 2019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된다.


코딩은 C언어, 자바, 파이썬 등 컴퓨터 언어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명령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이다.


중학교는 34시간 이상, 초등학교는 17시간 이상 필수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부터 코딩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도내 중학교 전체 45개교 중 27개교(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과 컴퓨터실 확보, 담당 교사 충원 등을 이유로 2019년(14개교) 또는 2020년(4개교)으로 교육과정 편성을 미룬 상태다.


이처럼 일선 학교가 코딩 교육 준비 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데 반해 사교육 시장은 일찌감치 들썩이고 있다.


제주시·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코딩 과목을 개설한 학원과 교습소는 2015년 2곳에서 올해 10곳으로 3년 새 5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코딩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그룹 스터디 등도 속속 생기고 있는 추세다. 수업 수강료는 한달에 20~30만원 수준이다.


한 학부모는 “한 번도 코딩 교육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에 어떤 교육인 지는 잘 모르지만 자칫 아이들이 뒤쳐질까봐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 위주 공교육 시스템 속 소프트웨어 특기전형이 확대되고 의무교육이 시행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은 공교육만으로 충분히 학습이 가능한 만큼 과도한 선행 학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