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민속마을 엉터리 복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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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에 동·서문은 초가지붕이지만 기와로 정비
▲ 탐라순력도에 초가지붕으로 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와지붕으로 복원된 서문의 모습.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제주성읍민속마을이 2004년도부터 훼손된 초가와 마을 원형 복구를 위해 정비에 들어가 지금까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마을의 관문인 서문과 동문이 잘못 복원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서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문화유산답사회에 따르면 당시 복원·복구의 토대가 되는 고문서 ‘탐라순력도’가 있었음에도 엉터리 복원이 진행됐다.


‘탐라순력도’에 따르면 서문과 동문의 지붕은 ‘노란색’으로 남문의 지붕은 ‘짙은회색’으로 분명하게 구분됐다. ‘노란색’은 초가지붕을, ‘짙은회색’은 기와지붕을 의미하는데 서문과 동문은 초가지붕으로 복원돼야 했지만 기와로 복원됐다.


문화유산답사회 관계자는 “민속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정확한 고증을 토대로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탐라순력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면 저런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성읍민속마을 복원 사업을 담당했던 부처가 남제주군에서 서귀포시, 또 제주도로 이관됐다가 다시 서귀포시로 바뀌는 등 부침이 있어서 당시 복원 시점과 어느 행정시에서 진행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또 초가지붕으로 다시 복원하려면 문화재청 심의도 받아야 하고 아무래도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기와 형태로 유지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성읍민속마을 종합정비계획을 2022년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복원된 것들은 다시 원형으로 복원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전문가는 “외지에서 문화재 관련 전문가나 교수가 성읍민속마을을 방문했을 때 미흡한 부분이 많고, 초가지붕 등도 잘못 복원된 곳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훼손된 원형을 재고증하는 작업에 몇 배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지만 소중한 문화유산을 대대적으로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해체·보수를 통해 본래 모습으로 만들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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