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 별관’ 총체적으로 진단해야
‘서귀포시청 별관’ 총체적으로 진단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귀포시청 별관 지하주차장 바닥의 흥건한 빗물 모습은 공공건물에 대한 우리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개인 건물이라면 하자 발생에 이렇게 대응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총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준공된 서귀포시청 별관(지하 2층, 지상 6층)은 개관 초기부터 부실공사 논란을 빚었다.

별관과 본청사가 연결된 천장 틈새로 빗물이 새면서 지하 주차장 바닥은 물 고이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천장 마감재는 바닥 여기저기에 떨어지고 악취까지 풍겨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과 민원인들의 원성을 샀다.

이 같은 문제는 하자 보수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본보가 준공 초기 부실시공 문제를 지적(2017년 10월 18일 자 4면)한 후 3ㆍ1절인 지난 1일 현장을 취재한 결과 사정은 예전과 마찬가지였다. 하자 보수를 했다지만 문제의 천장 곳곳에는 물기가 흥건했고, 바닥은 천장 틈으로 떨어진 빗물이 고여 있었다.

이 정도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땜질 처방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과정에서 서귀포시는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인 건물이라면 꼼꼼하게 묻고, 따지면서 재발 방지를 요구했을 것이다.

더욱이 준공 초기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건물 하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곳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본청사와 별관이 연결된 2층 복도 일부가 내려앉았고, 우수관 주변에 빗물 자국이 선명해 공무원과 민원인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만난 공무원조차도 “1년도 안 된 건물에서 복도 일부가 내려앉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불안해서 지나다니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사고는 작은 틈새를 파고들어 발생한다. ‘거대한 제방도 개미나 땅강아지의 작은 구멍으로 무너진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별것이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가 대형참사를 경험한 사례는 너무 많다. 세월호 참사, 제천 스포츠센터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이 그렇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5일부터 이달 말까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건물을 대상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서귀포시청 별관도 그 대상이어야 한다. 서귀포시의 대응 방식에‘안전불감증’이 있는지도 진단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