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훔치는 파렴치범, 엄벌에 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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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피멍들게 하는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모양이다. 감귤이나 마늘, 특작물 등 시세가 좋은 농작물을 노리는 도둑들이 설치는 것이다. 재배 중인 작물은 물론 창고에 보관중인 수확물을 싹쓸이 털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출하를 앞둔 농산물이 하룻밤 새 송두리째 없어진다면 그런 망연자실할 일도 없을 것이다.

최근 3년간 경찰에 접수된 제주지역 피해사례만 110건에 달한다. 2015년 32건, 2016년 26건에 이어 지난해만 52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이 크지 않아 신고하지 않는 사례까지 합치면 그보다도 휠씬 많을 것이다. 매년 농산물 값이 폭락하다가도 어쩌다 시세가 호전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영락없이 절도범들이 나타난다.

올해 들어서도 감귤류와 특작물 값이 좋아지자 농작물 도둑들이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8일에는 애월읍 봉성리 감귤묘목 밭에서 240만원 상당의 묘목 도난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달 12일엔 한경면 용수리에서 60만원 상당의 콜라비를 훔친 절도범 3명이 붙잡혔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제주시 오라동 과수원에서 창고에 보관 중인 150만원 상당의 감귤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우려스러운 건 농작물 도난 피해가 잇따르지만 절도범의 흔적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피해지역 대부분이 외진 곳에 있고 CCTV도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범인을 잡는다 해도 이미 훔친 농작물을 현금화해 피해회복이 쉽지 않은 사례도 많다고 한다. 농민들의 입장에서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둑질 할 게 없어 하필이면 1년 내내 피땀 흘려 가꾼 결실을 훔쳐가는가. 농심을 울리는 절도범들이야말로 정말 죄질이 나쁜 파렴치범이라고 본다. 피해액도 그렇지만 더 큰 건 심리적 상실감일 것이다. 중대 범죄로 엄히 다스려야 할 이유다.

그로 볼 때 농산물 절도는 사후 검거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수확기의 철저한 방범망이 요구된다. 경찰과 지자체 공동으로 고화질의 CCTV 보강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농민들도 설마 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보관장소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출타 시 경찰의 예약순찰제를 이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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