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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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선 그동안 경기에 임하느라 애써온 선수들과 코치 감독을 비롯한 관계기관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성적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으로 종합순위에서 7위를 장식하였다. 이만하면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숙적인 일본이 11위로 밀려난 것도 통쾌하거니와 중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같은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보다 후순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기 그지없다. 스포츠는 선의의 경기여서 정정당당한 승부정신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꼽는다. 일찍이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이 말했듯이 “올림픽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는 올림픽강령은 아직도 올림픽의 성화와 함께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은 해를 거듭함에 따라 많은 시련을 겪기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제1, 2차 세계대전 등으로 3번이나 중단되기도 하였으며 최근에는 올림픽이 국가 간 국력 과시의 전시장으로 변하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탈바꿈이 되고 있다. 또한 국제정치사회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마저 오염시켜 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금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주최국인 우리가 남북한 코리아단일팀을 만들어 입장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입장을 했던 것이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은 올림픽의 평화정신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이번에도 우리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이번 경기중에서 가장 인기를 누렸던 종목은 누가 뭐래도 여자 컬링경기가 단연 우세하였다.

‘영미!~~’를 외치는 김은정 선수의 독특한 투구의 표정과 선수들의 일사불란한 화합과 열정이 무엇보다 돋보여서 참으로 보기 좋았다. 인터넷상에서도 경기 내내 ‘영미!~~~’를 패러디한 각종 영상들이 줄을 이었으며 컬링이란 종목의 규칙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집에서조차 컬링경기를 흉내내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한국컬링의 역사는 매우 짧다. 겨우 경북 의성여고에서 4명의 선수들이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까지 확보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신통한 것은 ‘영미!~~’라는 외침 한 마디가 우리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까지 퍼져나간 까닭이다. 그것은 총 11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일본과의 예선, 스웨덴과의 결승까지 단 두 번의 패배만 기록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젊은 여성군단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 때문이다.

금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메달 획득이나 7위의 성적이 아니라 그들이 국민 앞에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화합과 평화정신이다. 따라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한 마디로 ‘평화올림픽’이라 해도 손색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에서는 북한에 너무 많은 배려를 해줌으로써 ‘평양올림픽’이 되고 말았다는 식으로 평가절하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결코 그렇지 않다. 금번 평창동계올림픽이야말로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얼마만큼 성장했는가를 여실하게 보여준 아주 좋은 사례라고 판단한다.

선수임원진들에게 모두 황금빛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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