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십대, 당황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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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아버지가 외지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가정이다. 위로 누나가 둘인 초 6학년 아들은 요즘 들어 학원에 결석하고 피시방 가서 늦게 들어온다. 학원만 안가는 것이 아니고 학원 숙제도 잘 안해가서 가끔 학원에서 상담전화가 온다. 주말에 만나는 아버지와  좋았던 관계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나빠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해야할까?


▲왜 학원 안가는 걸까?


당연히 이때는 사춘기의 시작이라 반항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사춘기라고 다 공부 안하고 반항하는 것은 아니다. 아들의 행동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보자.

 

아이의 학업 성취도는 중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영어학원에서 이끌어가는 성취수준은 고급수준이다. 이제 금방 중학생이 될 거라 학원에서는 그동안 조금 슬슬 가던 것도 옭줴어 이끌려고 한다. 중학생이 되면 다른 학원 다녔던 아이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내라고 그러는 것이겠다.

 

하지만 중간 정도의 성취 수준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이런 학원에 다닌다고 다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아이가 그러겠다는 동기부여가 안된 상황에서는 더더욱 힘들다. 오히려 공부에 대해 염증을 내게 되면서 이런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숙제를 하려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른다. 그러면 점점 하기 싫어지고, 그러다 보면 학원 가기 싫어진다.

 

그런데 학원 안가면 갈 데가 없는 아들은 가까운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한다.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자꾸 지적 당하다 보면 나도 모르겠다는 반포기 상태가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는 것이다.


▲피시방 안가면 학원 잘 가고 공부 잘 할까?


부모들은 아이가 피시방만 안가면 다니던 학원에서 마음 잡고 공부에 열중할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란 말이 있다.

 

지금 아이가 피시방을 가서 게임 하는 것에 중독이 되면 공부는 물론 일상 생활에 타격이 올 게 뻔하다. 그러니 당장 공부에 전념하진 않더라도 피시방에 가는 것만이라도 조정할 수 있게 해야한다.

 

이젠 부모가 뭐라해도 가는 정도에서 벗어나 주말에 가끔씩만 가는 정도를 정해두고 그것만 지키는 것에 우선 만족하자. 공부는 차차 하고 재미있는 만화책이나 동화책을 읽으면서 집에서 지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교 생활에 충실하게 하는 것부터 마음을 잡게해줘야 한다.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자


금방 중학생이라는 현실이 부모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 수 있다. 더군다나 위로 누나만 키우던 부모들은 아들의 사춘기를 잘 이해하기 어렵다. 아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다시 학원에 다니겠다는 말을 할 때까지 학원에 대한 미련을 거두고 예복습만 충실히 하는 것에 만족한다.

 

거기다 틈틈이 수준에 맞는 독서를 할 수 있다면 언제든 마음 동할 때 공부를 해도, 지금 다그치며 하게 하는 성적이나 부모와의 관계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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