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와 평화의 섬 제주
남북 교류와 평화의 섬 제주
  • 제주신보
  • 승인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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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부국장대우
남북이 다음 달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지난 5일 전격 합의하면서 앞으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주목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특히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주제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적십자회담, 군사당국회담 등 다양한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최근 태도를 놓고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한반도의 봄기운을 북핵 폐기와 평화라는 완연한 분위기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이어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시점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8일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제 한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며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3차 정상회담 장소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남쪽에 위치한 평화의 집으로 정해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게 되는 것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 공동선언’,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 선언’ 등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이처럼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희망이 싹트면서 제주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자들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제주 개최’를 약속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선거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도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주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제주는 2005년 1월 27일 정부로부터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받았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2001년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구현하기 위해 주요 국가의 전직 수반, 정치지도자, 석학들이 참석한 제1회 제주포럼을 시작으로 연례행사를 치르고 있다.

제주는 일제침략기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지정학적인 여건 때문에 많은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와 북한 간의 인연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계속된 감귤 보내기로 통일의 꿈과 희망을 전달한 게 대표적이다. 북한 정부도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주도민 대표단을 초청, 2002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 이어졌다. 2000년 9월 첫 남북국방장관회담과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 2003년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도 제주에서 개최됐다.

제주는 특히 세계 정상들의 회담 개최지로도 각광을 받아왔다. 안전하고도 쾌적한 자연환경, 잘 갖춰진 숙박·휴양·회의시설 등이 한몫하고 있다.

1991년 4월 노태우 대통령과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만남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96년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졌고,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회동이 있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은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독창으로 열창했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맞은 청와대 오찬에서는 건배주로 ‘한라산’ 소주가 오르기도 했다.

‘한반도의 보물섬’ 제주는 앞으로 다양한 남북 교류 행사와 남북정상회담, 더 나아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이 협력하는 평화체제 구축 무대 최적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