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시장 야시장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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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개장 첫날 인산인해…쓰레기 문제 등 과제 산적
단일 콘텐츠 한계 지적도…“주변 볼거리 갖춰야”
▲ 7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수산시장 입구에 개장한 야시장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고 있다.

제주시가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을 임시 개장한 가운데 방문객과 주변 상인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7일 동문시장에 처음으로 야시장을 개장했다. 야시장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로, 32개 이동식 판매대가 들어섰다.


임시 개장 첫 날인 지난 7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인파가 몰리며 야시장에 대한 도민·관광객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방문객은 긴 줄도 마다 않고 저마다 원하는 부스에 서서 음식을 구입하고 음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처음 개장한 야시장을 즐겼다.


이날 친구와 방문한 박모씨(30·제주시 이도2동)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야시장 개장을 놓칠 수 없어 찾았다. 기대만큼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다만, 서서 먹을 수 있는 가판대라도 있으면 좋겠다. 첫 날인만큼 미흡한 점은 차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지역 최초로 열리는 야시장인 만큼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도 산적했다는 의견이다.


32개 부스가 각기 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었지만 기존 시장 내에서 판매되는 메뉴도 다수였다. 또 부스 내에서 판매되는 메뉴의 주 재료가 흑돼지와 새우, 전복 등 유사해 차별성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이날 무슬림 관광객이 야시장을 찾았지만 영어표기가 돼 있지 않아 결국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있었다. 가격 표기가 되지 않은 점포도 눈에 띄었다. 


각 부스마다 일회용품에 음식 담아줬지만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 쓰레기 문제도 발생했다.


방문객 허모씨(46·여·제주시 우도면)는 “벌써부터 상가 주변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는 모양새”라며 “다른 지역 야시장처럼 각 부스 접시를 통일하고 접시마다 보증금을 받아 접시를 돌려주면 보증금을 환급해주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이날 야시장이 임시개장하자 주변 상인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기존 상권과의 관계와 문화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시장 내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야시장 개장이 처음이라 다들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시장 내 음식점이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만큼, 비슷한 먹거리 판매를 지양하는 등 서로 장사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흑돼지 구이를 팔고 있는 B씨는 “야시장이란 콘텐츠 하나만으로 계속된 발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산지천과 탑동광장 일대 야간 볼거리가 함께 살아나 원도심이 활기를 되찾지 못한다면 결국 원래 오던 손님을 기존 상인과 새로운 상인이 서로 나눠먹는 것밖에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동문시장 야시장은 지난 7일부터 3주간 시범운영을 한 후 오는 30일 정식 개장한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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